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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ㆍCM 업계, 모듈러 시장으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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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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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안재민 기자]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축ㆍCM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모듈러 건축 산업이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기존에 보유한 사업 역량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삼종합건축사무소는 빠른 시일 내 ‘코빌리지 프로젝트’의 사업 승인을 완료하고 연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코빌리지 프로젝트는 강원도 고성군에 540세대 규모로 계획되는 공유 마을이다. 시행부터 시공, 주택 매각과 임대 등 모든 과정에 간삼건축이 관여하며 프리패브(Pre fab) 공법이 적용된 모듈러 주택으로 조성된다.

간삼건축은 모듈러를 활용한 리조트도 준비하고 있다. 간삼건축은 올해 경상남도 남해 권역에 10개의 모듈러로 구성되는 ‘타이니 리조트’를 지을 계획이다. 리조트 건립에 쓰이는 모듈러는 간삼건축 자회사 간삼생활디자인(GHED)의 모듈러 ODM이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톱 건축사사무소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건축)도 모피스, SSM 등 모듈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피스’는 설계업에 제조업 개념을 도입해 개발한 이동형 모듈러 오피스다. 이를 활용하면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현장사무실을 이동형으로 건립할 수 있으며 공사 종료 뒤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삼우건축은 국내 모듈러 제작업체 유창이앤씨와 함께 개발한 모피스를 지난해부터 경기 용인시 기흥 소재 건설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SSM(삼성 스마트 모듈러)’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고급형 모듈러 모델이다. 삼성물산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옥사곤 빌리지’ 프로젝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우건축은 지난 2022년 10월 세계 최고층(44층) 모듈러 주거 전문 설계사인 영국의 HTA사와 포괄적 MOU를 체결하는 등 모듈러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모듈러 건축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CM업계에서는 삼우씨엠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씨엠)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우씨엠은 지난해 3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발주한 최대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행복주택 프로젝트인 ‘가리봉 옛 시장부지 공공주택 복합화사업’ CM 용역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서울 가리봉 시장 내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7350㎡ 규모의 아파트 및 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처럼 건축ㆍCM업계가 모듈러 건축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모듈러 건축이 지닌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꼽힌다.

모듈러 건축을 활용하면 현장에서는 지하 구조물 공사를, 공장에서는 지상에 쓰일 모듈러 공사가 가능하다. 현장과 공장에서 시공이 동시 가능해 공기 단축에 유리하다. 현장 시공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은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 현장에도 활용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건축ㆍCM 업계는 기존 용역 기반의 수익 구조를 탈피할 신사업으로 모듈러 건축을 점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모듈러 건설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모듈러 건설 시장 규모가 2022년 193조원에서 2032년까지 37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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