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수익성도 ‘뚝’…‘원가 부담 못피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2-05 08:53관련링크
본문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물량 확대 등 고군 분투가 이어졌지만, 원자재값 상승 등의 악조건을 피해가지 못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직전 해보다 낮아졌다. 5곳 중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작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4.46%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18.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5.35%로 2022년 5.99%와 비교해 둔화됐다.
현대건설도 비슷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6%와 36.6% 증가한 29조6514억원과 7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64%로 직전 해인 2022년 2.71%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4% 줄어든 331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3.1% 감소한 2804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수주가 25% 이상 늘어난 덕분에 6.64% 증가한 7조994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 증가에도 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4.15%에 머물렀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지난해 388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9.25% 늘어난 13조436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진행 현장 공정 본격화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인천 검단사고 손실 반영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11.8% 늘어난 11조674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8%를 나타냈다.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꼽힌다. 국내 사업이 상대적으로 마진이 작다는 점에서 국내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안 좋았다는 분석도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도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등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가뜩이나 사업성이 없어 착공을 못하는 환경인데 시세 하락은 업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김경민 기자 mi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직전 해보다 낮아졌다. 5곳 중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작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4.46%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18.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5.35%로 2022년 5.99%와 비교해 둔화됐다.
현대건설도 비슷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6%와 36.6% 증가한 29조6514억원과 7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64%로 직전 해인 2022년 2.71%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4% 줄어든 331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3.1% 감소한 2804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수주가 25% 이상 늘어난 덕분에 6.64% 증가한 7조994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 증가에도 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4.15%에 머물렀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지난해 388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9.25% 늘어난 13조436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진행 현장 공정 본격화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인천 검단사고 손실 반영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11.8% 늘어난 11조674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8%를 나타냈다.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꼽힌다. 국내 사업이 상대적으로 마진이 작다는 점에서 국내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안 좋았다는 분석도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도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등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가뜩이나 사업성이 없어 착공을 못하는 환경인데 시세 하락은 업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김경민 기자 mi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