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터널 끝 보인다...2분기 연속 1.9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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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2-26 08:4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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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 자산매각, 자구노력 이행할 것”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전력의 기나긴 ‘적자터널’이 끝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효과와 글로벌 연료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약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여전히 적자이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28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8조2051억원,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전기료 요금 인상 등으로 16조9472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로 11조1388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16조7558억원 증가했다. 전력 판매량(546.0TWh)은 0.4% 감소했으나, 판매단가(152.8원/kWh)가 26.8% 상승하면서 판매수익이 25.3% 많아졌다. 판매단가 상승은 전기료 인상 덕분이다. 전기료를 작년 1월과 5월, 11월 세 번에 걸쳐 kWh당 26원 올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과 12월 전력 판매 마진(판매단가-구입단가)은 각각 54.1원/kWh, 32.2원/kWh를 기록해 순마진을 봤다.
반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무엇보다 유연탄 가격이 1년 사이에 52.4% 폭락했고, LNG(11.0%↓) 등 연료가격 하락으로 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었다.
고무적인 점은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각 1조9000여 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전은 작년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4분기에도 1조8843억원의 이익이 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만 약 3조9000억원에 달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4분기 이익을 1조원 초반대로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3년도 연속 적자지만,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료가 kWh당 5원 이상 인상되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은 나아지고 있다”며 “비핵심자산 매각과 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과 국제유가에 따라 한전의 실적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원가가 오르면 전기료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훈 경기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전이 그동안 쌓인 적자를 추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는 트렌드가 확인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전기료 인상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려면 내부의 자구책을 빠르게 실행하고, 구조적 거버넌스 측면에서 국민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전력의 기나긴 ‘적자터널’이 끝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효과와 글로벌 연료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약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여전히 적자이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28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8조2051억원,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전기료 요금 인상 등으로 16조9472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로 11조1388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16조7558억원 증가했다. 전력 판매량(546.0TWh)은 0.4% 감소했으나, 판매단가(152.8원/kWh)가 26.8% 상승하면서 판매수익이 25.3% 많아졌다. 판매단가 상승은 전기료 인상 덕분이다. 전기료를 작년 1월과 5월, 11월 세 번에 걸쳐 kWh당 26원 올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과 12월 전력 판매 마진(판매단가-구입단가)은 각각 54.1원/kWh, 32.2원/kWh를 기록해 순마진을 봤다.
반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무엇보다 유연탄 가격이 1년 사이에 52.4% 폭락했고, LNG(11.0%↓) 등 연료가격 하락으로 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었다.
고무적인 점은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각 1조9000여 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전은 작년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4분기에도 1조8843억원의 이익이 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만 약 3조9000억원에 달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4분기 이익을 1조원 초반대로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3년도 연속 적자지만,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료가 kWh당 5원 이상 인상되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은 나아지고 있다”며 “비핵심자산 매각과 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과 국제유가에 따라 한전의 실적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원가가 오르면 전기료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훈 경기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전이 그동안 쌓인 적자를 추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는 트렌드가 확인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전기료 인상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려면 내부의 자구책을 빠르게 실행하고, 구조적 거버넌스 측면에서 국민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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