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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2기…韓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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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11-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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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 보고서’
환율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건설공사비 인상 초래
해외 건설은 러-우 전쟁 종식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혜 기대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재선이 국내 건설시장에 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본격화로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면, 중동 건설시장 수주 확보에는 악재가 될 수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일 내놓은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먼저 건산연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했다. 그가 본격 공약 이행에 나서면 미국 내에서 인건비, 물가 등이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에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늦출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기조적인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다.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던 이달 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6.5원, 7일에는 13.7원 오른 바 있다.

문제는 이처럼 환율이 상승하면 건설용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결국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사비 상승은 국내 공공ㆍ민간공사 현장에서 발주기관과 시공사 간 갈등 및 운영 차질을야기하고, 이는 결국 건설ㆍ부동산경기 부진과 직결될 수 있다.

국내 산업 전반에서 미칠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환율 상승은 수입제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인프레이션을 자극하게 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공사비 하락 시점도 덩달아 늦춰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해외건설에서 4863억 달러(670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2023년부터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이 4863억 달러로 추정했다. 특히 주택(803억 달러), 교통(737억 달러), 에너지(471억 달러) 등 건설 인프라 재건 수요가 많다.

트럼프는 올 9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민관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도로, 주택, 발전소 등 현지의 재건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고가 예년 대비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 친화적인 트럼프의 중동 강경책은 중동 건설시장 비중이 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중동사태 확전에 대해 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중동 강경책을 예고한 바 있다. 중동 긴장도가 커질 경우 이들 국가에서 신규 발주가 감소하고, 프로젝트 지연 등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아울러‘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운 트럼트 재선은 환율 상승과 관세 인상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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