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건설경기 침체,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체질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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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20 11:0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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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고 구조적 복합성을 띠고 있어 정부의 정책 지원과 중장기적 산업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5일 내놓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건설경기를 비교한 여러 통계를 기반으로 이 같이 밝혔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6.6%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1%보다 눈에 띄게 감소폭이 커졌다. 건축 착공면적 역시 2008년에는 전년 대비 22.2% 줄었지만 2023년에는 -31.7%로 크게 확대됐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기성(경상)은 2022년 12.4%, 2023년 10.7% 등으로 증가하다 2024년 -3.2%로 하락 전환했다. 금융위기 전후로 2007년 6.6%, 2008년 4.9%, 2009년 3.2% 등으로 성장은 둔화했더라도 성장세 자체는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침체가 눈에 띈다.
주택수요 부진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미분양(12월 말 기준)은 2008년 16만5599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2022년에는 6만8107가구 수준이었다. 2022년의 미분먕 물량 자체는 적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84.6%로 매우 가팔랐다.
건설업계의 수익성은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지속 하락했다.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007년 8.5%에서 2009년 2.8%로, 2021년 6.2%에서 2023년 3.4%로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07년 6.4%에서 2009년 5.2%로, 2021년 4.8%에서 2023년 3.0%로 감소했다.
이런 지표들을 볼 때 현 건설경기 악화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이며, 이에 우려되는 측면도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경제 저성장을 제시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에 달했다. 이후 2008년 3.0%, 2009년 0.8%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7%로 반등한 뒤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3% 안팎으로 성장해 왔다.
반면 최근에는 2022년 2.7%, 2023년 1.4%, 2024년 2.0% 등에 그쳤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5%, 1.8%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현 금융 여건상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2008년 9월 5.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2009년 2월 2.0%까지 단기간 인하됐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해 유동성이 공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2024년 9월까지 3.5%를 유지하던 기준금리가 올 5월 2.75%로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또 현재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물가안정 기조 등을 고려할 때, 과감한 금리 인하책을 시행하기에는 부담이 커 정부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재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 수익 저하와 분양가 인상 부담이 발생하는 점, 대출 규제와 고금리 부담, 가구 수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도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과거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빠른 기준금리 인하 등 공공 주도의 신속한 경기 부양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고물가, 고부채,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으로 통화정책 운용에도 제약이 있다”며 “재정수지 적자 지속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로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 발주 정상화, 도심 재정비사업 활성화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설현장의 자금 흐름을 회복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자본의 적극적 활용, 공사비ㆍ공기 현실화, 인력수급 대응 등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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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정석한 기자] 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고 구조적 복합성을 띠고 있어 정부의 정책 지원과 중장기적 산업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5일 내놓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건설경기를 비교한 여러 통계를 기반으로 이 같이 밝혔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6.6%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1%보다 눈에 띄게 감소폭이 커졌다. 건축 착공면적 역시 2008년에는 전년 대비 22.2% 줄었지만 2023년에는 -31.7%로 크게 확대됐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기성(경상)은 2022년 12.4%, 2023년 10.7% 등으로 증가하다 2024년 -3.2%로 하락 전환했다. 금융위기 전후로 2007년 6.6%, 2008년 4.9%, 2009년 3.2% 등으로 성장은 둔화했더라도 성장세 자체는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침체가 눈에 띈다.
주택수요 부진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미분양(12월 말 기준)은 2008년 16만5599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2022년에는 6만8107가구 수준이었다. 2022년의 미분먕 물량 자체는 적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84.6%로 매우 가팔랐다.
건설업계의 수익성은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지속 하락했다.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007년 8.5%에서 2009년 2.8%로, 2021년 6.2%에서 2023년 3.4%로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07년 6.4%에서 2009년 5.2%로, 2021년 4.8%에서 2023년 3.0%로 감소했다.
이런 지표들을 볼 때 현 건설경기 악화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이며, 이에 우려되는 측면도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경제 저성장을 제시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에 달했다. 이후 2008년 3.0%, 2009년 0.8%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7%로 반등한 뒤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3% 안팎으로 성장해 왔다.
반면 최근에는 2022년 2.7%, 2023년 1.4%, 2024년 2.0% 등에 그쳤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5%, 1.8%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현 금융 여건상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2008년 9월 5.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2009년 2월 2.0%까지 단기간 인하됐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해 유동성이 공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2024년 9월까지 3.5%를 유지하던 기준금리가 올 5월 2.75%로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또 현재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물가안정 기조 등을 고려할 때, 과감한 금리 인하책을 시행하기에는 부담이 커 정부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재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 수익 저하와 분양가 인상 부담이 발생하는 점, 대출 규제와 고금리 부담, 가구 수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도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과거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빠른 기준금리 인하 등 공공 주도의 신속한 경기 부양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고물가, 고부채,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으로 통화정책 운용에도 제약이 있다”며 “재정수지 적자 지속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로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 발주 정상화, 도심 재정비사업 활성화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설현장의 자금 흐름을 회복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자본의 적극적 활용, 공사비ㆍ공기 현실화, 인력수급 대응 등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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