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보이는 건설 고용한파… “올 일자리 10만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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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9-04 08:5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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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취업자수 3년째 ‘내리막길’
상반기 6.1만명 ↓… 연 4.8% 감소 전망
“건설 고용쇼크, 내수 침체로 확산”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전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있지만 건설업계만은 혹독한 ‘고용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에만 1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부동산 PF 부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건설투자 위축이 고용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3년(–14만6000명)과 2024년(–4만9000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 6만1000명이 감소하는 등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2년 반 동안 사라진 일자리를 모두 더하면 25만개가 넘는다.
같은 기간 보건·복지서비스업(19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5만8000명) 등에서 신규 고용이 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민간의 신산업 투자가 맞물리며 서비스·첨단 산업 전반에 고용의 온기가 퍼진 것과 달리, 건설업은 정책 지원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 한파는 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덮쳤다. 상반기 전체 산업에서 감소한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에 달했는데, 고용정보원은 보고서에서 건설업 부진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마저 2만1000명 줄어드는 등, 현장의 위기는 고용 형태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용직·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 특성상, 경기 침체 충격이 곧바로 고용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건설업 연간 취업자 수가 작년보다 4.8%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산업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이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설업의 고용 쇼크는 관련 산업과 내수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의 대규모 실직은 곧바로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건설 일용직이 많이 포함된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부진이 ‘저소득층 소비 위축→내수 둔화→고용 위기’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건설업 고용 부진은 협력업체와 장비업체, 건자재 산업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대규모 현장이 줄어들면서 중소 하도급사의 일감이 줄고, 이에 따라 고용 불안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수주 감소가 현장의 일감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바로 고용시장 악화로 직결된다”며 “PF 부실 해소와 공공 발주 확대 등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SOC 예산 확대, 도시재생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 등 건설 관련 정책을 통해 일자리 감소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발주 시점 지연, 예산 집행 속도 문제 등이 맞물리면 현장 고용 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고용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일용직·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며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정상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고용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상반기 6.1만명 ↓… 연 4.8% 감소 전망
“건설 고용쇼크, 내수 침체로 확산”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전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있지만 건설업계만은 혹독한 ‘고용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에만 1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부동산 PF 부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건설투자 위축이 고용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3년(–14만6000명)과 2024년(–4만9000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 6만1000명이 감소하는 등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2년 반 동안 사라진 일자리를 모두 더하면 25만개가 넘는다.
같은 기간 보건·복지서비스업(19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5만8000명) 등에서 신규 고용이 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민간의 신산업 투자가 맞물리며 서비스·첨단 산업 전반에 고용의 온기가 퍼진 것과 달리, 건설업은 정책 지원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 한파는 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덮쳤다. 상반기 전체 산업에서 감소한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에 달했는데, 고용정보원은 보고서에서 건설업 부진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마저 2만1000명 줄어드는 등, 현장의 위기는 고용 형태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용직·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 특성상, 경기 침체 충격이 곧바로 고용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건설업 연간 취업자 수가 작년보다 4.8%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산업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이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설업의 고용 쇼크는 관련 산업과 내수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의 대규모 실직은 곧바로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건설 일용직이 많이 포함된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부진이 ‘저소득층 소비 위축→내수 둔화→고용 위기’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건설업 고용 부진은 협력업체와 장비업체, 건자재 산업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대규모 현장이 줄어들면서 중소 하도급사의 일감이 줄고, 이에 따라 고용 불안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수주 감소가 현장의 일감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바로 고용시장 악화로 직결된다”며 “PF 부실 해소와 공공 발주 확대 등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SOC 예산 확대, 도시재생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 등 건설 관련 정책을 통해 일자리 감소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발주 시점 지연, 예산 집행 속도 문제 등이 맞물리면 현장 고용 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고용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일용직·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며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정상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고용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