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레고 조립하듯…모듈러 건축시장 ‘빅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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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7-21 08: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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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한경제=김민수 기자]레고 블록을 쌓듯 간편하게 아파트를 짓는 세상이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아파트 단일세대의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부엌, 욕실, 베란다 등 집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 건설(OSC)’을 선도하는 모듈러 건축이 ‘빅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의 대중화를 가로막았던 ‘3대 장벽’인 고층화와 중대형화, 주거환경 문제를 뛰어넘어 주류 아파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모듈러 건축은 국내 시장의 ‘한계 층수’로 불렸던 12층을 넘어선데 이어 25층 이상 고층화에 도전하고, 소형 원룸을 벗어나 중대형 평형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아울러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3베이(Bay)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모듈러 건축과 관련한 신규 국책 과제로 25층 규모 고층화와 3개 이상의 모듈 유닛을 합친 중대형 크기의 모듈러 건축 R&D를 기획하고 있다. 연내 기획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타당성조사를 거친 뒤 2024년 신규 국책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모듈러 건축물 중 준공 기준으로 최고층은 12층이다. 해외에선 영국 런던의 ‘101 조지 스트리트 타워’가 44층까지 올라갔지만, 한국에선 올해 초 포스코A&C가 지은 광양제철소 직원생활관 기가타운(12층)이 가장 높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현대엔지니어링팀을 통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옛 시장 주차장 부지에 청년주택(12층)을 짓고 있다.
철근콘크리트(RC)로 뼈대를 만드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부가 강재(Steel)여서 13층 이상 건물에 적용되는 내화기준(화재시 불에 견디는 정도)을 맞추려면 각종 내화재로 보강해야 한다. 이는 실내 면적 축소와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13층이 국내 모듈러 건축의 한계층수로 인식됐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 고갈로 구도심의 고밀도 주택 공급이 필요해지면서 모듈러 건축의 고층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국내 첫 13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이 최근 착공했고,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 대지를 만들어 ‘압축도시’를 건설하는 신내4 콤팩트시티(15층)도 13층의 한계를 넘어섰다. 여기에 25층 실증사업이 추진되면 본격적으로 모듈러 주택의 고층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일 원룸, 1~2베이 틀에 갇혀있던 모듈러 주택의 주거환경도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형태로 개선된다. 25층 고층 모듈러에는 모듈 유닛 3개를 합치는 중대형 평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H도 3베이 이상 모듈러 특화배치 평면 개발을 검토 중이다. 세로형으로 2개 유닛을 붙이는 대신 가로형으로 모듈러를 배치해 제작효율을 극대화하고 평면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3베이 모듈러 주택은 거주성능이 좋아지고, 3~4인 가구도 살 수 있다.
김진성 SH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일 모듈이나 2모듈을 넘어 3개 이상의 모듈을 붙여서 대형 평형 수요에 대응할 때가 됐다”며, “고층화와 중대형화를 통해 모듈러 주택의 대중화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ms@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모듈러 건축의 대중화를 가로막았던 ‘3대 장벽’인 고층화와 중대형화, 주거환경 문제를 뛰어넘어 주류 아파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모듈러 건축은 국내 시장의 ‘한계 층수’로 불렸던 12층을 넘어선데 이어 25층 이상 고층화에 도전하고, 소형 원룸을 벗어나 중대형 평형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아울러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3베이(Bay)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모듈러 건축과 관련한 신규 국책 과제로 25층 규모 고층화와 3개 이상의 모듈 유닛을 합친 중대형 크기의 모듈러 건축 R&D를 기획하고 있다. 연내 기획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타당성조사를 거친 뒤 2024년 신규 국책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모듈러 건축물 중 준공 기준으로 최고층은 12층이다. 해외에선 영국 런던의 ‘101 조지 스트리트 타워’가 44층까지 올라갔지만, 한국에선 올해 초 포스코A&C가 지은 광양제철소 직원생활관 기가타운(12층)이 가장 높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현대엔지니어링팀을 통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옛 시장 주차장 부지에 청년주택(12층)을 짓고 있다.
철근콘크리트(RC)로 뼈대를 만드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부가 강재(Steel)여서 13층 이상 건물에 적용되는 내화기준(화재시 불에 견디는 정도)을 맞추려면 각종 내화재로 보강해야 한다. 이는 실내 면적 축소와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13층이 국내 모듈러 건축의 한계층수로 인식됐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 고갈로 구도심의 고밀도 주택 공급이 필요해지면서 모듈러 건축의 고층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국내 첫 13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이 최근 착공했고,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 대지를 만들어 ‘압축도시’를 건설하는 신내4 콤팩트시티(15층)도 13층의 한계를 넘어섰다. 여기에 25층 실증사업이 추진되면 본격적으로 모듈러 주택의 고층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일 원룸, 1~2베이 틀에 갇혀있던 모듈러 주택의 주거환경도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형태로 개선된다. 25층 고층 모듈러에는 모듈 유닛 3개를 합치는 중대형 평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H도 3베이 이상 모듈러 특화배치 평면 개발을 검토 중이다. 세로형으로 2개 유닛을 붙이는 대신 가로형으로 모듈러를 배치해 제작효율을 극대화하고 평면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3베이 모듈러 주택은 거주성능이 좋아지고, 3~4인 가구도 살 수 있다.
김진성 SH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일 모듈이나 2모듈을 넘어 3개 이상의 모듈을 붙여서 대형 평형 수요에 대응할 때가 됐다”며, “고층화와 중대형화를 통해 모듈러 주택의 대중화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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