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기준價 두달 만에 인상...9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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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10-04 14: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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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한경제=최지희 기자] 10월 철근 건설향 기준가격이 t당 92만1000원으로 2만6000원 오른다. 8∼9월 두 달 동안 18만4000원 떨어져 t당 90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던 철근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모양새다. 인상 원인은 철스크랩과 전기요금으로 지목된다.
3일 제강업계는 10월 철근 건설향 기준가격(SD400)을 t당 2만6000원 인상해 9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철근 생산의 원료인 철스크랩 인상분(t당 1만6000원)과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h당 16.6원)에 따른 원가 상승분(t당 1만원)이 반영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유통향 일반판매가격 역시 t당 100만1000원으로 올라갔다. 제강업계는 건설향과 유통향 사이의 가격 차이 t당 8만원의 갭을 당분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4월 초부터 4개월 가까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t당 38만원대까지 내려왔던 철스크랩 시세가 8월 중순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현재 51만원대에 이른다”며, “특히,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를 입었던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조만간 가동을 재개하면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제강업계는 건설경기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격인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경기와 역행하는 시장가격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면, 잠재된 수요마저도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원자재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4분기 전기요금이 17.3%나 인상되며 충격이 크다”면서,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요금 정상화의 일환으로 대기업 제조사에 인상 가중치를 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터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전기로 사용을 늘렸는데, 결국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호소했다.
기준가격 인상에 철근 유통시세도 뛰었다. 8월 말 t당 95만원까지 내려갔던 유통시세는 최근 98만원대에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곧 1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지만, 정반대의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유통사 대표는 “제강사와 직거래하는 건설사들 수요마저 바닥인 마당에 유통사를 통하는 중소 건설사들의 구매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게다가 레미콘조합 파업도 예고되어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계약 물량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작년에는 물건을 달라고 건설사들이 줄을 섰는데, 지금은 구매처를 찾아다녀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10월 중 시장에 풀리는 철근 공급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제철이 10월 중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철근 설비 대보수 일정을 연기했다고, 철근 시장에 신규 메이커로 등장한 한국특강이 10월부터 칠서공장에서 철근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특강은 10월부터 약 4만t 규모의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세운 만큼 건설사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은 “최근 굵은 규격 철근을 구하기 어려운데 한국특강이 16∼22㎜ 사이의 굵은 규격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한국특강이 생산을 시작하면 10∼11월 성수기에도 큰 수급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이원화 정책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큰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 제강업계와 협의점을 찾을 필요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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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강업계는 10월 철근 건설향 기준가격(SD400)을 t당 2만6000원 인상해 9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철근 생산의 원료인 철스크랩 인상분(t당 1만6000원)과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h당 16.6원)에 따른 원가 상승분(t당 1만원)이 반영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유통향 일반판매가격 역시 t당 100만1000원으로 올라갔다. 제강업계는 건설향과 유통향 사이의 가격 차이 t당 8만원의 갭을 당분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4월 초부터 4개월 가까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t당 38만원대까지 내려왔던 철스크랩 시세가 8월 중순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현재 51만원대에 이른다”며, “특히,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를 입었던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조만간 가동을 재개하면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제강업계는 건설경기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격인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경기와 역행하는 시장가격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면, 잠재된 수요마저도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원자재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4분기 전기요금이 17.3%나 인상되며 충격이 크다”면서,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요금 정상화의 일환으로 대기업 제조사에 인상 가중치를 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터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전기로 사용을 늘렸는데, 결국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호소했다.
기준가격 인상에 철근 유통시세도 뛰었다. 8월 말 t당 95만원까지 내려갔던 유통시세는 최근 98만원대에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곧 1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지만, 정반대의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유통사 대표는 “제강사와 직거래하는 건설사들 수요마저 바닥인 마당에 유통사를 통하는 중소 건설사들의 구매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게다가 레미콘조합 파업도 예고되어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계약 물량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작년에는 물건을 달라고 건설사들이 줄을 섰는데, 지금은 구매처를 찾아다녀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10월 중 시장에 풀리는 철근 공급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제철이 10월 중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철근 설비 대보수 일정을 연기했다고, 철근 시장에 신규 메이커로 등장한 한국특강이 10월부터 칠서공장에서 철근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특강은 10월부터 약 4만t 규모의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세운 만큼 건설사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은 “최근 굵은 규격 철근을 구하기 어려운데 한국특강이 16∼22㎜ 사이의 굵은 규격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한국특강이 생산을 시작하면 10∼11월 성수기에도 큰 수급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이원화 정책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큰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 제강업계와 협의점을 찾을 필요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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